대한민국 아파트는 대부분 선분양 방식으로 공급합니다. 여기에 꼭 필요한 공간이 '모델하우스'라는 것은 알고 계시죠. 이번 글에서는 모델하우스의 탄생 배경과 공간구성, 인력운영방식, 수요자 측면에서의 상담요령과 계약방식 등을 아파트 이용자(수요자) 측면에서 쉽게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즉 이번 주제 "모델하우스 사용 설명서"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하여 관람, 상담, 상품 계약, 기타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부동산 침체기에 내 집 마련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신규 분양 아파트'를 좋은 조건에 분양받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2024년도 내 집마련을 준비 중인 분께 도움 되길 바랍니다.
1. 모델하우스는 왜 만들어진 걸까?
아파트 모델하우스(견본주택)는 언제부터, 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1970년부터 1980년대에 급격한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를 경험합니다. 많은 인구가 도시에 모여 들며 주택부족이 심각해졌죠. 따라서 단기간 주택공급을 대량으로 늘리는 방법은 좁은 땅에 고층으로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 중 아파트를 선분양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아파트가 건설되기 전에 미리 아파트의 특정호실의 수유권을 분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선분양의 출현은 경제적인 이유와 관련이 있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는 많은 자금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건설사들은 미리 소비자(주택 수요자)들에게 건설 예정인 분양권(나중에 아파트가 완공되면 소유할 수 있는 권리증서)을 팔아 건설자금을 조달하는 것입니다. 이 처럼 선분양은 건설사의 건설 비용을 마련하고, 소비자는 보편적으로 분양가의 10%라는 적은 금액으로 미리 집을 구매하여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건설사는 모델하우스라는 견본주택을 지어 소비자에게 unit(세대 룸)를 보여주고 분양계약을 진행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모델하우스가 없던 시절에 어떻게 아파트를 분양 했을까요? 아래의 사진처럼 땅바닥에 아파트 평면도를 실제 사이즈로 그려고 공간 표시(온돌방, 거실, 부엌, 변소, 현관, 창고, 계단실 등)로 팻말을 붙여 설명하는 방법과 카탈로그 정도였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 첫 독립건물에 지어진 모델하우스는 1969년도 분양에 나선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한강맨션아파트'라고 합니다. 총 660가구로 지어진 한강맨션아파트는 아파트 본 공사 전 모델하우스를 건립하였으나, 총 1층으로 연면적 140㎡(약 42평) 규모에 안내실과 화장실이 전부였다고 하니 현재의 모델하우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2. 모델하우스는 왜 네모 반듯 할까?
우리가 보아온 대부분의 모델하우스는 네모 반듯한 직사각형 또는 정사각형 모양입니다. 어쩌다 땅 모양이 반듯하지 모해서 이형 모델하우스를 만들기도 하나 보편적인 형태는 아닙니다. 왜일까요?
첫 번째는 모델하우스가 위치하는 땅에 있습니다. 모델하우스는 1차로 전시공간입니다. 즉 외관부터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는 대로변 또는 대로변 사거리에 인접합니다. 대부분 땅 모양이 반듯합니다. 두 번째는 모델하우스의 용도에 있습니다. 우리가 거주할 아파트 unit는 사각형 모양이 공간 효율성이 가장 큽니다. 따라서 이를 담아야 할 모델하우스도 사각형 모양이 가장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죠.
이와 연관하여 모델하우스의 공간계획을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모델하우의 기본적 용도는 세 가지입니다. 전시, 관람, 판매입니다. 즉 모델하우스에는 전시 및 관람 공간, 상담 공간, 업무공간, 기타 서비스 공간으로 구획됩니다. 건설사에서 보여주고 싶은 아파트 unit 및 모형도, 부대시설, 영상실, 브랜드 체험 공간이 기본으로 도입됩니다. 여기에 내방 고객의 관람, 상담, 계약, 편의를 위한 공간으로 모델하우스 중앙 홀에 집중배치 하며, 기타 업무공간, 화장실, 창고, 직원 휴게실(식당)이 메인 홀 주변으로 배치가 됩니다. 즉 관람객에게는 잘 보이지 않게 배치합니다.
또한 모델하우스는 층별 수직 공간배치를 다르게 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1층을 필로티 구조로 띄워 1층부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2층을 업무 및 상담공간, 3층에 unit를 배치하는 방법이 가장 많습니다. 이런 이유는 도심지역에 모델하우스를 지을 큰 부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주차장도 확보하면서 도로변에서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모델하우의 평면계획과 수직계획이 반영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동선계획입니다. 모델하우스는 백화점과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즉 모델하우스 공간 내부에 직원의 동선과 고객의 동선을 분리하려 노력합니다. 2020년부터 공급이 많아진 하이엔드 모델하우스일수록 직원의 동선을 숨깁니다. 고가의 상품을 특정 고객에게만 보여주고 고객은 vip로 대접받는 느낌을 주고자 하는 마케팅 기법입니다. 또한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미분양이 많이 적체되기 때문에 청약 단계부터 조직분양(영업사원을 대규모로 투입하여 고객을 집객하고 판매하는 판촉행위)을 염두에 두고 모델하우스를 짓다 보니 직원 별도 출입구부터 내부 동선까지 분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3. 모델하우스에는 어떤 사람이 근무할까?
보통 모델하우스가 오픈하면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100명 이상도 근무를 합니다. 최근 조직분양을 하는 모델하우스는 300~400명까지도 있다고 합니다. 모델하우스 방문 했는데, 실제 방문 고객보다 영업사원이 더 많은 경우도 있으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모델하우스 방문 고객(수요자) 입장에서 대면하는 직원은 상품 안내 도우미와 상담사입니다. 즉 모델하우스 방문과 동시에 인포데스크를 통과하여 단지 모형도를 관람하고, 세대 unit를 보게 됩니다. 이때 unit 내부에 상품을 설명하는 도우미가 있습니다. 공간구획, 면적, 인테리어, 가구, 냉난방, 옵션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궁금한 내용은 직접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해 줍니다. unit 관람을 마치면 보통 상담석으로 안내합니다. 상담사는 전체적인 사업개요, 입지분석, 분양가, 상품 특장점, 청약 및 계약 일정에 대해서 알려 줍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상담사를 통해서 아파트 분양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으니 이 분들이 말하는 내용이 합리적인지 또는 정보가 객관적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모델하우스의 도입배경과 목적, 공간구성과 운영방식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즉 소비자(아파트 수요자) 입장에서 신규 분양으로 내 집마련을 고려 중이라면 모델하우스에 대한 배경지식과 마케팅 기초 지식을 알고 방문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여 적어 보았습니다. 다음글에서는 모델하우스 방문하여 상담요령과 상담사 또는 영업사원 응대, 필요한 정보 취득, 부동산 공부에 도움 되는 모델하우스 활용법 2부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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